당신의 SNS 계정, 죽고 나서도 누군가 쓰고 있다면?

1. 사망 후에도 남아 있는 SNS 계정, 해커들의 표적이 된다

현대인의 삶에서 SNS는 중요한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엑스),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우리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온라인에서의 흔적을 남깁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사망한 후에도 이러한 계정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족이 계정을 삭제하지 않거나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해커들의 표적이 되어 악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NS 계정은 사망 후 일정 기간 동안 비활성화되지 않으면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를 노린 해커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계정을 탈취합니다. 예를 들어, 비밀번호 유출이나 피싱 공격을 이용해 계정에 접근한 후, 이를 가짜 광고 계정으로 활용하거나,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는 게시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사망자의 프로필을 사칭하여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행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사생활 보호를 넘어, 신원 도용과 금융 사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사망자의 SNS 계정이 악용되는 방식

해킹된 SNS 계정은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광고 및 피싱 사이트 유도: 해커들은 탈취한 SNS 계정을 이용해 팔로워들에게 가짜 이벤트나 투자 정보를 퍼뜨립니다. 사망자의 계정이기 때문에 주변인들은 의심 없이 링크를 클릭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악성 코드 감염이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금전 요구 및 사기: 사망자의 계정을 사칭하여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병원비나 기부금을 요청하는 방식이 흔히 사용됩니다.
3. 불법 콘텐츠 유포: 해커들은 해킹한 계정을 이용해 불법적인 영상, 도박 광고, 성인 콘텐츠 등을 게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사망자의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4. 사이버 범죄의 도구로 활용: 일부 해커들은 탈취한 SNS 계정을 이용해 정치적 선동이나 가짜 뉴스 유포 등의 목적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망자의 계정이 의도치 않게 범죄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망자의 SNS 계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단순한 데이터 보관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주요 SNS 플랫폼의 사후 계정 처리 정책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엑스) 등 주요 SNS 플랫폼들은 사후 계정 관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Facebook): 사용자는 생전에 ‘추모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사망 사실을 신고하면, 해당 계정은 ‘추모 상태’로 변경되며, 계정 소유자의 게시물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로그인이나 새로운 게시물 작성이 불가능해집니다. 또한, 특정 관리자를 지정하여 계정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Instagram):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계정 삭제도 가능합니다. 계정이 추모 상태가 되면 기존 게시물은 남아 있지만, 로그인 및 활동은 제한됩니다.
• 트위터(엑스, X): 유족이 사망 증명서를 제출하면 계정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관리자를 지정하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 틱톡(TikTok): 사망자의 계정을 삭제하려면 가족이 틱톡 측에 요청을 해야 하며, 자체적인 ‘추모 계정’ 기능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사망 후 계정이 해킹당하거나 악용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사망 후 SNS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

사망 후 SNS 계정이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1. SNS 계정의 사후 처리 옵션 설정: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추모 계정’ 기능을 활성화하고, 관리자를 지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중요 계정 정보 공유: 가족 중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계정 처리 방법을 미리 알려주거나, 계정 정보를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보안상의 이유로 암호를 직접 공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3. 2단계 인증 활성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SNS 계정에 2단계 인증을 설정해 두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4. 디지털 유언장 작성: 주요 계정 정보를 관리하고, 사망 후 계정 삭제나 유지 여부를 명확히 지정하는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5. SNS 계정 정리: 오래 사용하지 않는 계정은 미리 삭제하거나 정리하여 사후 보안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사망 후 남겨지는 SNS 계정은 더 이상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생전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으며,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피해가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망 후 계정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고려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