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후 내 계정이 해킹된다면? 디지털 유산의 위험성

2025. 3. 8. 16:18디지컬 유산

1. 사망 후에도 지속되는 온라인 계정, 해킹의 표적이 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삶은 대부분 온라인에 기록됩니다. 이메일, 소셜미디어, 은행 계좌, 클라우드 저장소까지, 디지털 계정은 우리의 정체성과 자산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망한 후, 이 계정들은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미처 대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 해커들은 주인의 관리가 끊긴 계정을 표적으로 삼아 불법적으로 침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정을 "유령 계정"이라고 부르며, 사망자의 계정을 이용한 신원 도용, 금융 사기, 개인정보 유출 등의 범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커들은 사망자의 계정을 탈취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합니다. 예를 들어, 사망자의 SNS 계정을 해킹해 친구나 가족에게 사칭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요구하거나, 해당 계정을 활용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도 합니다. 또한, 이메일을 통해 각종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여 유산을 가로채는 등의 범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망 후 계정 보안 문제는 단순한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재산과 직결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망 후 내 계정이 해킹된다면? 디지털 유산의 위험성

 

2. 디지털 유산과 해킹의 위험성: 개인정보 도용 및 금융 범죄

사망자의 온라인 계정이 해킹될 경우 가장 큰 위험은 개인정보 도용금융 범죄입니다. 사망 후에도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계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해커들은 이를 악용해 신원 도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커들은 사망자의 이메일을 가로채어 각종 금융기관, 쇼핑몰, 암호화폐 거래소 등의 계정 복구 요청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망자의 자산이 해커의 손에 넘어가며, 유족들이 이를 되찾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금융 범죄 외에도 해커들은 사망자의 계정을 이용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거나 피싱 공격을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망자의 SNS 계정이 해킹당하면 해커들은 기존 친구 및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악성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거나, 금전 요구를 하는 등의 범죄 행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고 의심 없이 응했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전에 디지털 유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3. 주요 플랫폼(구글, 페이스북, 애플)의 사후 계정 보호 정책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은 사망 후 계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미리 설정해 두지 않으면 사후 계정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구글(Google): 구글은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사망한 후 계정을 삭제하거나 특정인에게 계정 접근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기능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가족이 계정을 삭제하거나 접근하기 위해서는 공식 요청과 법적 서류 제출이 필요합니다.
  • 페이스북(Facebook):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사망한 후 계정을 "추모 계정(Memorialized Account)"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설정하면 계정이 해킹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가족이 관리자로 지정된 경우 일부 게시물 관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 애플(Apple): 애플은 2021년 iOS 15.2 업데이트 이후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 기능을 도입하여,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연락처를 미리 지정해 두면 사망 후 가족이 해당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사전에 설정하지 않았다면 애플 계정은 법원의 명령 없이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주요 IT 기업들은 사망 후 계정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설정하지 않으면 해킹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전에 계정 보호 설정을 철저히 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디지털 유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

사망 후 계정이 해킹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몇 가지 보안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하면 디지털 유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1.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 설정: 구글과 애플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활용하여 계정이 일정 기간 사용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삭제되거나 가족에게 전달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2. SNS 및 이메일 계정의 유언장 작성: 주요 온라인 서비스의 사후 계정 처리 방법을 가족과 공유하거나, 유언장에 이를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강력한 보안 조치 적용: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고, 계정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여 보안성을 높여야 합니다.
  4. 가족에게 사전 안내: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주요 계정의 처리 방법을 미리 알려주고, 계정 접근 권한을 지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디지털 유산 전문 서비스 이용: 일부 국가에서는 디지털 유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더욱 체계적으로 계정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사망 후에도 우리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생전에 철저한 대비를 해 두지 않으면, 해킹 피해를 입거나 가족들이 계정을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커들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계정 보호 설정을 미리 해 두고, 가족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