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6. 09:14ㆍ환경
도시 광산이 미래다! 폐배터리와 PCB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1:사라지는 천연자원, 대안이 필요한 시대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리튬, 코발트, 니켈 같은 희귀 금속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반도체 같은 첨단 제품에서 이러한 광물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존의 광산 채굴 방식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뿐더러 환경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남미의 리튬 광산에서는 지하수 고갈과 토양 오염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는 아동 노동과 인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자원 채굴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도시 광산(Urban Mining)’이다. 도시 광산은 기존에 사용되었던 폐기물에서 유용한 금속을 회수하는 개념으로, 희귀 광물을 새롭게 채굴하는 대신 기존의 제품에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적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
2:버려지는 자원, 새로운 가치가 되다
현대 사회에서 매년 수십억 개의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이 폐기되지만, 이 안에는 여전히 엄청난 양의 귀금속과 희귀 금속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1톤에는 300g 이상의 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금광에서 채굴할 때보다 50배 이상의 높은 농도를 가진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한 개에는 코발트, 니켈, 리튬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회수하면 새로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료의 9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폐배터리 및 전자 폐기물을 활용한 자원 회수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2027년까지 폐배터리에서 리튬 50%, 코발트 90%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했으며, 2030년부터는 판매되는 모든 배터리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미국 또한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공동 창립자가 설립한 Redwood Materials는 배터리에서 95% 이상의 광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폐기물에서 자원을 추출하는 것은 단순히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큰 가능성을 지닌 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3:각국의 도시 광산 정책, 자원 경쟁의 새로운 무대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제 단순한 광물 확보가 아니라, 자원을 순환시키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도시 광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배터리 생산업체들에게 재활용 시스템을 의무화하는 한편, 폐배터리의 회수와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강력한 법안을 마련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폐기물 재활용 공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향후 리튬과 니켈의 60% 이상을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또한 국방물자생산법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기업을 지원하며, 자국 내 희귀 금속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서 폐배터리 재활용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 재활용을 직접 수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도 ‘K-순환경제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폐배터리에서 리튬 60%, 니켈·코발트 90% 이상을 회수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포스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각국이 자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4:도시 광산이 바꿀 미래,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사회
도시 광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천연자원을 채굴하고 이를 소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존에 사용되었던 자원을 다시 회수하고 재사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이 필연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배터리 제조업체와 IT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수명을 다한 후에도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실제로 애플은 폐기된 아이폰에서 귀금속을 회수하는 로봇을 개발해 대규모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배터리 재활용 공정을 도입해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도시 광산 산업이 더욱 발전한다면, 폐기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 광산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는 ‘버려진 자원’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도시 광산 산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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