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4. 12:23ㆍ경제 이슈
1. 미래 고객을 잡아라! 금융권의 청소년 타깃 마케팅
청소년들은 아직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했지만, 금융권에서는 그들을 미래의 핵심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한 번 은행이나 카드사에 익숙해진 고객은 성인이 되어서도 같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청소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용돈 관리용 통장 개설 정도가 청소년 금융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크카드, 금융 교육, 멤버십 서비스 등을 활용하여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맞춰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가 청소년들에게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금융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청소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2. 재미와 금융을 결합하다 – 금융 앱과 게임화 전략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소년들은 게임과 SNS에 익숙하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금융 서비스를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재미 요소를 가미한 콘텐츠로 변모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은행의 ‘우리 WON뱅킹 키즈’**를 들 수 있다. 이 앱은 청소년들이 직접 용돈을 관리하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금융 개념을 익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보상이 주어지거나, 금융 퀴즈를 풀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신한은행의 ‘쏠(SOL) 키즈’**가 있다. 이 서비스는 부모가 자녀의 금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체크카드 이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용돈을 자동으로 분배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앱들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게임형 미션 방식을 도입해 자연스럽게 금융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사들은 단순히 계좌 개설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익숙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전략을 통해 청소년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3. 금융 교육을 넘어 팬덤 형성까지 – 은행과 카드사의 문화 마케팅
청소년들에게 금융을 가르치는 방법 중 하나는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뿐만 아니라, K-POP, e스포츠, 유명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는 BTS 한정판 체크카드를 출시해 청소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K-POP의 인기를 활용한 이 전략은 젊은 고객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카드 사용이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는 팬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NH농협은행은 e스포츠 팬들을 겨냥한 **‘LoL(리그 오브 레전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e스포츠 팬덤이 형성된 젊은 층을 겨냥해 제작되었으며, 특정 게임 내에서 사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금융사들은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브랜딩 전략을 통해 금융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도록 유도하고 있다.
4. 청소년을 넘어 가족까지 – 장기적인 고객 유치 전략
금융사들의 청소년 유치 전략은 단순히 청소년 개인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청소년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연스럽게 부모와 연결되면서 가족 단위 고객 유치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가족 금융 관리 서비스’**를 통해 부모가 자녀의 용돈을 설정하고, 금융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서비스는 단순히 계좌 개설을 넘어서, 가족 전체가 하나의 금융 생태계 내에서 머물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또한, 하나은행의 ‘청소년 금융 캠프’는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사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작은 시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성인이 되면서 장기적인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를 익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론: 금융권의 청소년 유치전,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청소년 금융 시장은 단순한 ‘용돈 관리’의 개념을 넘어 이제는 디지털 금융, 엔터테인먼트, 가족 금융 등과 연결되면서 점점 확장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청소년을 미래의 핵심 고객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맞춰 디지털 금융 앱, 게임화 전략, 팬덤 마케팅, 가족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제 금융권의 청소년 유치전은 단순한 상품 마케팅을 넘어,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금융사들은 청소년들에게 즐거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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